제주 4·3사건을 처음 장편으로 형상화한 '한라산의 노을'의 작가 한림화씨(48)가 오랜 침묵을 깨고 새 장편 '아름다운 기억'(중명 펴냄)을 내놓았다.
'피냄새 훅훅 끼치는' 현장을 수년간 헤집고 다니며 취재하고 자료를 모아 제주작가로서의역사적 책무를 갖고 쓴 듯 보였던 역사소설 '한라산의 노을'과 달리 새 작품 '아름다운 기억'은 아름다운 동화 같은 소설이다.
50년대 중반 제주섬을 무대로 한 이 소설의 화자는 바닷가 마을에서 세상 온갖 것에 대한호기심을 마음껏 발산하며 커가는 여섯살짜리 소녀 '니마'.
모두들 배고프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시절, 아이들이 자연에게서 배우며 컸던 시절, 어부의 다섯째 딸 니마의 세상읽기를 첫째권 '겨울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넷째권 '가을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네권의 책에 담았다.
허기진 배를 풀섶으로 채우고도 세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나비를 쫓아 춤추고 노래하던여섯살 소녀 니마는 자연속에서 자연을 통해 "삶 앞에 놓인 질서가 어떠한지를, 삶에 대한본질적인 예의가 무엇인지를, 사람의 세상살이가 다 자연현상 그 자체임을, 우주가 나이며내가 우주임을" 아름아리 터득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나온 첫째 권에는 니마의 부모와 언니들, 동네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물길(해류)과 온갖 동식물, 50년대의 섬살이와 사회환경 등에 관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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