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남양학교(교장 최종규)는 공원 같은 학교로 정신지체아 2백70명의 놀이터. 5천여평의 학교에 온갖 동.식물로 가득차 있다. 각양의 기암괴석을 비롯 주목, 오엽송,무화과, 능수화, 벽오동, 회양목, 자목련, 삼나무, 반송, 홍매화, 산수유, 박태기, 탱댕이덩굴등등. 1년내내 화단에 꽃이 지지 않는다. 언뜻보아 수천만원은 들인 듯. 그러나 나무도 돌도돈을 주고 산 것은 거의 없다.
모두 23년째 남양학교를 지키고 있는 박두환교사(62)와 학생들의 '작품'. 그는 전남 구례,강원도 양양 등지 나무나 돌이 나올 만한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학교로 옮겼다.심고 다듬고 가꾸는 일도 박교사와 학생들의 몫.
예산을 10%정도 투입하면 박교사는 직접 설계.시공하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해 무엇이든만들어 낸다. 1천만원이 들 테니스장은 고작 80만원에 완성했다. 이 학교라면 교육당국이 궂이 예산절감을 지시할 필요조차 없는 셈.
특히 교실 뒤뜰 2백60평에 꾸민 식물원과 연못, 동물사육장은 학교의 큰 자랑거리. 한국지도모양의 연못에는 박교사가 특수설계한 자체 정수장을 거친 맑은 물이 끊임없이 공급돼 부영양화로 물고기가 죽는 일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인 텃밭에는 고추 배추 토마토 방울토마토 미나리 토란 호박 가지 오이꽈리 무 벼 등 각종 작물로 가득하다. 또 지난 84년 전 학교에서 옮긴 등나무 그늘은 대구최고의 임간학교. 박교사가 일하다 떨어뜨린 결혼시계가 묻혀 있는 야외 교실이다.남양학교 교정은 이제 이웃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자녀의 자연교육장으로 동.식물원 보다 낫다는 소문이 퍼져 주말 나들이 명소로 떠오른 것.
박교사는 2년뒤 정년퇴임하면 경북 고령에 양로원을 지어 봉사키로 작정, 양로원 설계도를그리느라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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