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크린 속 사이버세계 인간의 미래를 읽는 메시지

역사와 현실을 대변하고 미래를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영화는 분명 매력적인 장르다.사이버 문화 혹은 사이버 시대에 대한 예측과 우려가 영화로 만들어진지는 이미 오래전의일이다. 그러나 멀리 뒤돌아보는 일없이 최근의 영화속에서도 가상현실과 어우러진 사이버시대에 대한 암시를 문득문득 받을수있다.

영화 '네트'의 주인공 산드라 블록은 피자도 비행기표도 PC통신으로 주문한다. 취미는 인터넷 채팅, 외출은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갈 때 뿐이다. 거대한 정보사회에서 인간의삶이 어떻게 변할지 그대로 보여준다.

'토탈 리콜'이 제시하는 미래 속에서는 숱한 사람들의 기억을 광자기 디스크에 저장해 원하는 것으로 주입해주는 사업이 등장한다. 현재형으로는 '폭로'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가상공간에 저장된 각종 문서들을 읽어내려가는 장면이 있다. 관객들을 혼란스런 상황에 빠뜨리고만다.

영화 '론머맨'은 약간은 모자란 정원사가 가상체험을 통해 자신의 잠재능력을 키워나가다결국은 사이버 공간으로 사라지고 만다는 섬뜩한 경고를 던진다.

이밖에도 가상공간에서 사악한 악마와 대결을 벌이는 덴젤 워싱턴의 '버추얼 리얼리티', 칩속의 정보를 의인화한 '트론', 정체불명의 게임CD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다룬 '스캐너스' 등도 유명하다.

최근 들어 사이버 문화나 가상현실은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됐다.

사이버 영화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의외로 강렬하다. 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로세계가 재편돼가는 오늘의 현실에선 더욱 그러하다.

비디오가게 한쪽 구석에 팽개쳐진 오래된 비디오에서부터 최근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자신의 메시지를 뿌리고 다니는 사이버 문화를 한번쯤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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