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7백명 조사 상류층 혼수비용 IMF후 되레 증가

IMF에도 불구하고 혼수 거품이 심했던 상류계층(상층부)이 여전히 혼수비용을 크게 늘리고있어 이들 계층은 경제위기를 전혀 실감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11일 박혜인교수(계명대.가정관리학)와 조은숙씨(서울대강사.아동가족학)가 대구시내 6백96명을 대상으로 '대구시민들의 혼례비용실태와 의식및 IMF이후 혼례비용의 변화'(13일 대구여협 주최 건전혼례문화심포지엄에서 발표예정)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류계층은예단.예물을 포함한 의례비용.주택마련비용 등 거의 전 부문의 비용을 크게 늘렸다.이는 시민의 82.5%가 IMF 체제이후 가장 먼저 빼내야할 혼례거품으로 예물과 예단을 지적한 것과는 무관하게 상류계층의 과다혼수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자 예물비용의 경우 중상류 이하 계층은 하향 또는 정체수준인데 반해 상류층은 여전히펑펑 돈을 쏟아부었고, 주택도 보다 크고 넓은 집을 선호, IMF 이후 주택을 마련하지 않고부모와 동거하는 중산층 이하 신혼부부들과 대조를 보였다. 상류층의 넓은 집 선호추세로신혼주택의 평균평수는 96년 20.2평에서 97년 22.2평, 98년 23.0평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혼례총비용은 97년 5천7백96만원에서 98년 6천1백90만원으로 혼인당사자의 월평균 소득의 29배에 달했다.

박혜인교수와 조은숙씨는 "아직도 거품경제 시절에 지속돼오던 결혼소비문화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라면서 향후 결혼문화에서도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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