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투표율 저조

7·21 대구북갑 보궐선거에서 3전4기로 영예의 금배지를 달게된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당선자의 득표수를 놓고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박당선자가 얻은 표는 2만3천46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대구북구 제3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여원기 대구시의원이 얻은 2만1천99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이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느냐는 이의 제기와 전체 유권자들의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함께 제기됐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39.8%. 대구지역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중 최저를 기록했다.이 투표율과 박당선자가 얻은 표를 함께 비교해보면 낮은 투표율로 빚어진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박당선자는 47.1%로 비교적 많은 표를 받았지만 투표율이 워낙 낮아 전체 유권자 12만4천2백명에 비교해보면 지지율은 19%로 내려간다.

투표장에 나가 표를 던진 적극적인 지지자는 전체 유권자의 5분의 1도 안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같은 문제가 대구북갑에서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전국 7군데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40.1%.

27.2%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65년 보선이래 네번째로 낮았으며 낮은 투표율로 씁쓸한 화제가 됐던 지난 6·4 지방선거의 52.7%보다도 더 떨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실업, 임금 삭감 등 경제국난 상황, 공휴일이 아닌 평일, 쏟아진 소나기 등등이 투표장으로 가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리당략으로 식물국회를 계속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투표율을 끌어 내린 주요인이라는 지적이 한층 유력하다.

대구 북갑의 경우 여기에 선거 초반부터 강하게 작용한 한나라당 우세 분위기가 유권자들의무관심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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