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 정도의 박빙승부를 벌였던 지난해 대선에서 투표종료와 함께 당선자를 가려냈던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출구조사가 이번 재.보선에서 승자예측에 실패하고, 득표율도 헛짚는등 신뢰도와 정확도에 흠결을 냈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예천 국회의원 재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중 부산시장 선거에서 거푸 당선자 예측에 실패했던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번에도 수원 팔달의 승자를 잘못 짚어 '소선거'에 취약한 측면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MBC와 손잡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KBS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은 미디어리서치와 SBS에출구조사결과를 제공한 월드리서치 등 여론조사 메이저 3사는 투표마감과 동시에 수원 팔달에서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가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를 제압할 것으로예측했다.
미디어리서치는 박후보가 47.6%를 득표, 34.8%의 남후보를 무려 12.8% 포인트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할 것으로 점쳤으며, 월드리서치는 9.6%포인트, 갤럽은 6.3%포인트 차이의 넉넉한리드를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초반부터 남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다 결국 44.8%를 득표, 42.2%의 표를 끌어모은데 그친 박후보를 제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후보의 '예기치 않은 승리'는 여론조사 기관이 '퇴로'를 위해 마련해 둔 오차한계 범위(±3.4%∼±4.4%)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월드리서치는 서초갑에서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가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에게37.6%대 35.3%로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개표결과 한나라당 박후보가 44.2%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가장 치열한 선투다툼을 벌였던 경기 광명을의 득표율 예측도 비록 오차범위의 언저리에 걸쳤지만, 실전의 '피말리는 시소게임'을 예고하기엔 미흡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가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를 54.7% 대45.3%(갤럽), 53.2% 대 46.8%(미디어리서치.월드리서치)로 이길 것으로 내다봤으나, 개표결과는 조후보가 51.1%, 전후보가 48.9%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같은 예측실패는 조사기관들이 저조한 투표율,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주의 등소규모 선거에 잠복해 있는 미세한 변수를 간과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조사기관 관계자는 조사결과와 실제개표의 차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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