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꿈틀댄다

금리하락등 영향인 듯

대구·경북 지역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값은 떨어진 그대로이고 거래 증가세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완전히 없다시피 했던매입 희망자가 다시 돌아오는 조짐은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했다.영주지역 경우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으나 매입을 위해 찾는 방문객은 연초보다 많이 늘었다"고 한 공인중개사는 전했다. 고령군의 서모(47) 중개사는 "지난달까지도 거의 꿈쩍않던경기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며 "개발 지역과 일부 교통 요충지 등 땅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고 했다.

예천의 한 중개인은 "지난달부터 조금 달라졌다"고 했으며, 청도지역에선 농지를 중심으로이달 들어 거래가 조금씩 많아지는 양상이다. 성주군 배만호 토지관리계장은 "최근의 여건변화 이후 거래가 5천만~1억원 짜리 중심으로 차츰 늘고 있다"고 분석했고, 칠곡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됐다. 울진지역에선 6월 들어 외지인 거래가 급증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안동 등지에서는 아직도 동면 상태가 계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영천 등에서는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9월 이후에 은행 금리가 하락하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관측하는 중개사가 많다.

한편 대구시내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급매물이 지난달 거의 소진되면서이달부터 매매가 정상화되고 있다. 가격도 성서·칠곡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경우 지난 3~5월 바닥권 때 보다 평균 5백만원 가량 올랐다. 주변 농지 및 준농림지 등의 5천만원 이하소형 매물도 투자자가 찾기 시작했다.

부동산 거래 재개 조짐은 부동산 거래 자체에 나은 조건이 형성되고 주변 여건도 호전되는등 전반적으로 조건이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값이 바닥까지 추락함으로써 투기가 성했을 때 생겼던 거품이 거의 걷혔다는 인식과 함께 토지거래 허가제 철폐 등이 순작용을 했으며, 은행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동시에 금리는 인하된 반면 이자 세율은 높아져 예금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중개사들이 올 가을에는 거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2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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