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오산 모자가정 자립학교 눈물의 수료식

29일 오후1시 금오산 자연학습원 모자가정 자립학교 수료식장은 어머니와 자식들이 한데 엉켜 눈물바다를 이뤘다.

하늘에 있는 '당신'을 애타게 부르며 피울음을 토한 방정자씨(38.성주군 성주읍 경산2리)."당신과 살갑게 만난 11년동안 결혼기념일 한번 제대로 챙겨보지도 못하고 무정하게 떠난당신을 원망하며 수천만번 불러보지만 대답 한번 안하는 당신을 그리며 눈물의 세월을 보냈고, 세월이 지나면 멈출 줄 알았던 아픔이 더욱더 커지고 텅빈 당신의 자리가 더욱 넓어보이는 것은 어인일인가요" "하늘나라에서도 우리 4남매 무너지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늘도와주세요"

엄마가 하늘나라에 간 아버지에게 쓴 사랑의 편지를 낭독할때 큰딸 은혜양(13.성주여중1)은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못해 아예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동병상련. 모자가정 자립학교에 입교한 75명의 저소득 가정의 어머니와 자녀들.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들이 다하는 '가족휴가' '피서'라는 단어는 너무도 사치스런 말이라 아예 생활에서 지워버렸다. 매달 생활비에 쪼들리는 어려운 생활의 연속일뿐이다. 그래도티없이 밝게 자라주는 자녀들이 한없이 고맙다.

다리가 불편한 김영순씨(44.포항시 학산동)와 맏아들 공형우군(15.포항중3)도 91년 아버지와사별한후 모자간 대화를 터놓고 할 기회가 없었으나 이번에 함께 한밤 산책을 하며 마음의문을 열었다. 비록 뇌성마비장애자인 누나 혼자 집에 두고와 마음이 아프지만….이들의 마음속엔 '아버지'와 '남편'이 영원히 남아있었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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