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사회복지회 '희망의 쉼터'

"실직의 아픔을 가진 사람끼리 산사에 모여 서로 어려움도 털어놓고 맑은 공기도 들이키니갑갑하던 가슴이 확 트이고, 저도 한사람의 인간이구나 하는 소중한 느낌이 들었어요"29일 경북 청도 호거산 운문사 앞 계곡에 실직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용기백배캠프'를차렸다.

허구한 날 일도 없이 노는 것도 눈치보이는데 웬 캠프냐며 참가를 꺼리던 실직자들도 막상사회복지법인 불교사회복지회(대표 지도스님) 부설 '남구 희망의 쉼터'에서 펼친 용기백배캠프를 마무리하면서 우리가 넘어진 그땅 그자리를 딛고 다시 일어서자는 용기로 재충전됐다.

"일자리를 잃은게 죄밑이 돼 제대로 숨도 쉬지못했는데, 바깥바람을 쐬니 그동안의 실직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다"는 윤모씨(39.대구시 남구 봉덕동)등 참가자 40여명은 운문사 측에서사찰 경내 출입금지 구역까지 따뜻하게 안내하는 특별 배려(?)에 새삼 감동을 받았다.극락전 넘어 휴식터에서 일진스님(운문사 교무)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깨끗한 거울이 있지만 살다보면 때가 끼고 흐려져서 잘 안보인다. 비록 어렵지만 마음속의 거울을 깨끗이 닦으며 바르게 살다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눈앞의 실직을 넘어선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했다.

참가한 실직자들은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대구 달성공원에서 열리는 토요나눔마당(노인무료급식)에 계속 봉사하면서 불교사회복지회의 지원을 얻어서 대구시 남구영선시장에 1차로 통닭집을 오픈하고 '자립지원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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