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30일 진통끝에 연구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탈바꿈하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함으로써전국적인 대학 구조 조정에 물꼬가 터지게 됐다.
이번 서울대의 구조조정을 첫단추로 우리 대학사회와 교육전반에는 엄청난 변화의 회오리가일 전망이다.
이미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이 무시험 입학 전형과 전문대학원 육성 등연구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기정사실화했고 다른 대학들도 학과통폐합, 모집단위 광역화,보직 및 기구축소 등 구조조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전개될 모든 구조조정의 지향점을 '경쟁력 강화'에 두고 있다.서울대를 비롯, 모든 대학을 '대학원 중심 연구대학'과 '학부 중심 교육대학'으로 개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대학은 사회로 진출할 인재를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대학은 석·박사 양성에 힘쓰는 한편 연구에만 몰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결과물을 생산토록 하겠다는 것.지금처럼 교수인력이 교육과 연구, 사회활동에 힘을 분산하면 새로운 세기에 대비하기 위한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는 인식에서다.
어느 대학을 연구대학으로 하고 어느 대학을 교육대학으로 할지는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스럽게 결정될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하고 있다.경쟁력 있는 대학원을 가진 대학이 연구중심 대학으로 자리잡으면 내년도 2천억원을 시작으로 이들 대학이 기반을 잡는 오는 2003년까지 모두 4조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특히 국립대와 사립대의 기능도 이원화, 국립대는 국가 지원이 필요한 응용과학과 '비인기'기초과학 및 순수학문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특화하고 시장기능에 맡겨도 충분히 경쟁력이있는 실용학문은 사립대에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교육부는 이 과정에서 대학내 학과나 단과대를 신설, 폐지, 통폐합하고 정원을 조정하는 외에도 대학들이 서로 학과를 맞바꾸거나 대학 자체를 통폐합하는 등의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현재의 획일화된 대학구조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으며 특성화·다양화가 필수라는 것.
이래야만 '모모 대학만 나오면 학과나 전공에 관계없이 미래가 보장된다'는 사회인식을 '어느 학과는 무슨 대학이 경쟁력이 있고 어느 전공은 어느 대학을 나와야 취직이 잘된다'는식으로 바뀐다는 설명이다.
또 이를 통해서만 '서울대병'과 망국적인 입시과열, 학부모의 과도한 사교육비부담 등 각종병폐가 실타래 풀리듯 해결될 수 있고 파행운영되던 학교교육도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특히 지방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전국을 8~10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지방거점 우수대학을 선정, 해당 지역 출신자가 이 대학에 입학할 경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은 이공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사정에 맞는 특성화된 분야의 학부과정에 한정돼 육성되며 지역사회 산학협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모든 작업을 대학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유도하고 '바람을 잡기위해' 재정지원과 정원조정이라는 무기도 적절히 쓴다는 심산이다.
한편 교육전문가들은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급격한 대학구조변화로 입학을 앞둔 중·고교생들이 큰 혼란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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