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의 딛고 재기의 삽질

12일 상주.안동.예천.의성.문경 등지 경북 북부 내륙지역을 할퀸 게릴라성 폭우가 13일 새벽5시부터 약화됨에 따라 주민들은 무너진 축대를 다시 쌓고 찢어진 도로를 보수하는 등 긴급복구작업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공무원과 군인.주민 등 7천5백여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최대 피해지인 상주를 중심으로 80여개소에서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는 한편 비 피해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와 경북소방본부는 구호물품과 식수를 날라 수재민들을 돕고, 포항제철이 교량복구 등에 필요한 철강재를 무상지원키로 하는 등 각계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하늘이 뚫린듯 최고 5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내린 경북 북부내륙지역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5백90여가구 1천5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12일낮 12시50분쯤 상주시 낙동면 신상리 농조 양수장옆 주택이 산사태로 붕괴돼 추기성씨(41.여)와 추씨의 딸 박미나양(15)이 함께 매몰돼 이웃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주택 50채가 전파된 것을 포함 8백1동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으며 62개소의 도로와 교량, 하천제방이 유실되는 등 모두 63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상주 9천6백여㏊, 의성 1천9백여㏊, 예천 8백33㏊ 등 모두1만4천여 ㏊(4천만여평)의 농경지가 침수돼 누런 황톳물 바다로 변했다. 상주시 함창.사벌.화동.풍양 등 4개 읍.면은 배관 파손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1만여명의 주민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상주시에서 17개 읍.면으로 연결된 통신시설도 6천9백여 회선이 불통돼 피해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것은 물론 고향 소식을 알려는 친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안동시 풍천면 광산천 범람으로 고지대로 대피했던 구호리 주민 50여명은 12일 오후 3시쯤 귀가 했으나 마을진입 도로가 크게 부서져 외부와 고립된 상태이다. 또 상주시 내서면북장사 3가구와 외서면 우산재 2명 등 22개 지역에서 2백25명의 주민이 고립돼 13일 오전현재 해병전우회와 119구조대가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기상대 등은 경북북부 내륙지방에 내렸던 호우경보를 13일 새벽4시에 호우주의보로, 낙동강 홍수경보를 12일 오후5시에 홍수주의보로 각각 대치했다.

▨인명피해자 명단

▲사망:상주시=이소례(85.여) 최금순(66.여) 추기성(41.여) 권갑춘(56) 송태숙(26.여) 김갑순(79.여) 의성군=김희(65.여) 구미시=신복태(40) ▲실종:김정분(45.여) 채종식(45) 박미나(15.여) 이해주(56) 허무천(33)

한편 13일 오전을 기해 남부지방 대부분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14일 오후부터는 중국대륙에 상륙한 제3호 태풍 '페니'(PENNY)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비가 예상된다.기상청은 13일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위치한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을 따라 유입되고 있어 오늘 남부지방에 60~130㎜의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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