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주서 사찰불상 잇단 훼손

사찰의 불상을 파괴하는 훼불사건이 최근 제주도에서 잇따라 발생,종교간 심각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월말 제주 원명선원에서 7백50여구의 불상 머리가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7월 북제주군 도림사에서도 대웅전에 모셔진 불상의 손가락이 파손되는등 훼불사건이 잇따라불교계가 경악하고 있다.

일부 광신적 기독교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건으로 불교계와 기독교계간 긴장이 고조되는등 종교 갈등을 초래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원명선원 훼불범은체포 당시 절을 교회로 바꾸기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으며 도림사 사건도광신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훼불사건이 잇따르자 대한불교 조계종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교구본사주지모임은 지난 7월18일 장성 백양사에서 모임을 갖고 "일부 광신적 기독교인에 의해 사찰방화및 훼불행위가 민족문화유산을 파괴하고 종교적 적대감을 일으키는등 대립,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재발방지를 위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노력해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대 의대 강병조교수(정신과)는 "일부 광신도들에 의해 저질러진 훼불행위는 다른 신앙을 인정하지 않는 일종의 사회병리현상"이라며 "종교계 지도자들이 앞장서 타 종교를 비방하거나 파괴하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계에서는 해마다 30여건의 훼불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지난 89년 보현사 대웅전을 비롯 91년 동화사부도암,96년 불국사 부속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사찰 일부시설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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