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일 케냐와 탄자니아 미대사관 폭탄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로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의 테러 관련 시설들에 대한 전격적인 공격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은 특히 지난 7일 나이로비와 다르 에스 살람의 미국 대사관이 폭탄테러 공격을받아 12명의 미국인을 포함,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지 13일만에 단행됐다.
미국 정부가 군사적 보복응징에 나선 것은 국제 테러집단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 "우리는 어떤 대가를 무릅쓰고라도반드시 테러리스트들을 색출, 처벌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이번 보복공격으로 그러한 약속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폭격 직후 백악관에서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테러"라면서"특히 미국이 공격한 아프가니스탄의 테러거점에는 핵심 테러지도자들이 모인다는 정보가있어 신속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공격은 미대사관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뿐 아니라 미국인에 대한 추가적인 테러를 막기 위한 선제공격의 성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인명을 앗아가는 테러행위는 국제적인 공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군사공격에 나서도 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이에대해 "우리의 메시지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공격도 주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미국은 이번에 미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부호 오사마 빈라덴의 생명을 빼앗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주요 테러 지도자들의 회동을 탐지해내는 등 이 부문에서의 정보력도 과시했다.
하지만 비록 테러리스트 응징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하지만 사전예고도 없이 2개국가에 대한전격적인 군사공격을 단행한데 따른 국제사회의 우려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이같은 군사행동은 냉전시대 종식 이후 유일한 슈퍼파워로 부상한 미국의 우월감과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갈등이 아니라 평화를 사랑한다"면서 "우리는 전세계 인명을 존중하려는 것이지,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또 테러기지에 대한 폭격단행과 관련,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등 주요국지도자들과 전화통화로 경위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의 이번 공격이 앞으로 국제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성역을 두지 않고 강력 대처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군사적 응징이 결코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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