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기업 '감원바람' 매섭다

IMF 이후 기업들의 감원바람이 지역에서 더욱 거세게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증권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대구지역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포항제철을 제외한25개사의 직원수는 98년 6월말 현재 2만8천5백68명으로 IMF가 닥친 지난해 12월말보다11.28%(3천6백32명)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4백49개 상장법인의 인원 감소율 10.4%보다 높은 수치인데다 퇴출된대동은행과 관리종목법인인 청구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감소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이는 IMF가 닥친 이후 올 상반기동안 지역 상장기업들이 매출 부진과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을 대거 실시한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직종별로는 관리직이 11.03%(1천5백63명) 감소한 반면 생산직은 6.21%(2천2백47명) 줄어든것으로 나타나 관리직이 주된 감원 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용직의 경우 채용이늘어났다.

기업별로는 신성기업, 범양식품, 제일모직, 화신, 화성산업, 동해전장 등이 25% 이상의 인원감축을 실시했으며, 세양산업과 한국컴퓨터, 성안, 새한, 코리아데이타 시스템등은 인력이 늘었거나 변동이 거의 없었다.

증권거래소 대구사무소는 "지역기업들의 상반기 인원 감축은 5대그룹을 비롯한 대규모 사업장의 인원 감축과 정리해고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난 것으로 빅딜(기업간 사업교환)과 정리해고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보다 광범위한 인력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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