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급격한 재정수입 감소로 조만간 대외채무에 대한 채무불이행(Default)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러시아의 유력한 경제학자가 3일 경고했다.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경제분석연구소 소장은 러시아가 올해 지급해야할 외화표시 부채가총 6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의 재정수입은 45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경고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일라리오노프 소장은 투자가들의 손실이 7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현재 상환 일정이 조정된 구소련의 부채 등 총 1천4백억달러의 대외채무를 갖고있다.
한편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물가가 신들린 듯 춤추고 있다.끝도 모를 정도로 속락중인 루블화로 인해 당국은 3일 밀가루, 빵, 설탕 등 주요 식품 수급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가격 상승도 없다고 공식발표를 통해 말하는 등 민심 수습에 급급하다.
대다수 러시아 국민이 아무리 정국에 무관심해도 루블화가 계속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할 경우, 대규모 소요사태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은 3일 오후 달러당 루블화 가치를 이날 고시가격보다 0.6410루블이 떨어진 13.4608루블이라고 발표, 이를 4일 공식 환율로 고시했다.
그러나 3일 모스크바 은행간 환거래소(MICEX)내에서 은행간 직접 거래를 가능케 해주는전자외환거래시스템(SELT) 상에서는 4일용 달러 구매 호가가 달러당 25루블, 5일용은 30루블까지 치솟았다. 시중은행에 달러는 물론, 루블까지 거의 고갈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이 와중에서도 달러당 25루블, 30루블을 주더라도 사야겠다는 은행이 있다는 뜻이다.중앙은행은 지난달 28일 현재, 외환용 금보유고가 전주에 비해 7억달러(약 5.2%) 감소한 1백27억달러라고 3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 서리는 3일 정부청사에서 일단의 주지사들과회동, "나는 4일 연방회의(상원) 총회에 참석, 현재 무엇이 필요한 일이며 무엇이 시급한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라면서 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보통의 방법으로는전혀 불가능하다"고 강조해 특단의 경제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러시아 국민 3명중 2명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현재의 재정 위기에 책임이 있으며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14%만 옐친 대통령이 제한된 권력을 보유한 채 임기를 마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반면 3분의2는 재정 위기와 관련, 그의 사임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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