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후 세번째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집권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합을 누르고 16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것은 독일의 변화뿐아니라 세계사적전환의 흐름을 시사하는 것이다.
독일 국민들이 녹색당과의 연정을 통해 '21세기 베를린 시대'를 이끌 슈뢰더의 사민당을 선택한것은 콜총리의 독일통일 위업등에도 불구하고 장기집권과 경제정책의 실패, 이로인해 18%에 이르는 고실업이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슈뢰더가 당선직후 '실업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현대화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것을 보면 독일의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고 독일 국민의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한다. 그래서 슈뢰더의 등장은 과거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듯이 비슷한 사정을 안고있는우리에게도 그의 성패를 막론하고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럴뿐 아니라 냉전종식후 노선의 혼돈을 겪었던 중도좌파세력인 사민당의 승리와 나치즘을 경험하지않은 전후(戰後)세대의 집권은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열어갈 시점에 커다란 세계사적 상징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민당의 승리는 유럽의 세축을 구성하는 영국의 노동당과 프랑스의 사회당 집권에 이은 유럽전역에 좌익바람을 뒤덮게한 것으로 서방의 전통과 보수이념을 대표해왔던 유럽의 이념적색깔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는 냉전 종식후 자본주의방식의 지배가 경쟁에의한 생산성을 높여주긴 했으나 고실업과 빈부격차, 복지의 후퇴등이 또다른 사회문제를 만든데대한 반성으로 볼 수있다. 물론 중도좌파의 이념적 색깔은 시장경제적 경쟁의 원리를 받아들이고 국유를 사유화로방향을 바꾸면서 평등의 이념을 실현한다는 것이 대체적 흐름이어서 좌파정권의 석권이 바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빌 크린턴 미국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이어 슈뢰더총리까지 등장하게 됨으로써 세계는 정치지도자의 본격적 세대교체기에 접어든 느낌이다. 전전(戰前)의 갈등과 냉전시대의 대결속에 사고의 틀이 짜여진 세대의 지도력으로는 탈냉전시대.정보지식 산업시대.지구촌시대에 적합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이 선진국민들의 판단인 것 같다.
슈뢰더총리의 성공적 지도력을 기대하면서 그것이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있는 세계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있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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