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34명 사망.실종

전국 인명피해 58명 농경지 1만6천여㏊ 잠겨

태풍 예니가 30일 대구.경북 등 한반도 남부를 강타, 수백 ㎜에서 최고 6백㎜가 넘는 집중 호우가쏟아져 포항이 완전 고립되고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이번 비로 1일 오전 10시현재 낙동강 중하류지역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포항.경주지역 곳곳의 도로가 끊기고 제방이 붕괴됐으며 낙동강과 형산강에도 한때 홍수경보가발효됐다. 이에 따라 포항지역 초.중학교와 경주시 양동.강동.내남.안강초교와 안강중.고교에 1일하루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30일부터 임시 휴장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비가 그침에 따라 1일 오후 문 열 예정이다.

1일 오전10시 현재 강우량은 포항시가지 6백10㎜, 경주 봉천 5백68㎜를 비롯 대구 3백24㎜, 고령쌍림 5백71㎜의 비가 쏟아져 큰 피해를 냈으며 나머지 지역은 2백㎜ 안팎의 비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이번 비로 대구에서 7명, 경북에서 27명 등 모두 3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30일 오후5시쯤 대구시 동구 도동 다리골 식당 앞에서 프라이드 승용차를 타고 불로천을 건너던박연도씨(39.버스기사) 등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후 6시30분쯤 포항시 죽도2동 국민은행 앞 침수 도로에서 정수영군(18) 등 4명이 쓰러진 전봇대 옆을 지나다 감전돼 정군과 배주환군(18)이 숨졌다.

이에 앞선 오후2시쯤 경주시 선도동 와산마을 정영준씨 가옥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선미양(4)자매가 매몰됐다. 이날밤 8시20분쯤 강동면 인동 국당교에서 귀가하던 이상훈경주시의원(50)이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형산강 상류 강동대교지점 제방 30m가 30일 오후 붕괴돼 강물이 안강시내로 범람하자 1만여 주민이 옥상과 인근 고지대 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천북면 모아2리 포전마을 37가구도 형산강 제방붕괴로 침수됐다. 경북도는 1일 오전 현재 가옥 1천1백5동(포항 9백12동)이 부서지고, 농작물 1만9천여ha(경주 6천6백, 포항 4천3백, 청도 1천5백, 영덕 1천3백, 고령 3백32ha)가 침수되거나 쓰러졌다고 발표했다.

대구시 동구 신평동 일대 1백30여 가구 주민들도 방촌천 범람으로 대피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인명피해는 대구.경북 34명, 경남 10명(사망4, 실종 6), 광주.전남 8명(사망 5, 실종 3), 부산 3명(실종), 제주 2명(사망 1, 실종 1), 전북 1명(실종) 등 모두 58명으로 집계됐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그러나 이날 오전 6시 현재 인명피해가 사망.실종 43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대풍을 눈앞에 두고 있던 농경지 가운데 1만6천여㏊가 물에 잠겼고 벼가 쓰러진 면적은 총 재배면적 1백5만4천㏊의 22.4%인 23만6천여㏊에 달해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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