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리즘-서울 제작사의 지방 홀대

IMF한파로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획사들이 서울 제작사의 일방적인 공연 연기통보로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

문제 공연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오는 24·25일 대구시민회관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12월이후로 연기됐다.

안재욱 안석환 박상아 전수경 최종원 등 초호화 출연진에 화려한 춤과 노래로 관심을 모은 '아가씨와 건달들'은 서울극단 '민·광·대'(정진수 문석봉 공동 연출)가 제작한 작품. 9월 서울 공연을 끝내고 대구 부산 등 지방순회공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안재욱 등 출연자의 방송드라마 촬영 스케줄 등의 문제로 공연이 연기됐다고 한다.

미리 회원 등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던 지역 기획사 한세기획과 C&J는 공연 강행을 추진하다결국 포기, 이번주말까지 전화예약자들에게 사과와 환불을 마무리하는등 뒷수습중이다.기획사 관계자는 "이미 계약금까지 주고 홍보해온 공연이 예상치도 못하게 연기돼 지금까지 관리해온 기획사 이미지가 실추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며 답답해했다.

사실 이번 지방공연 연기사태는 연극계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근본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제작자와 연기자간의 관계만 보더라도 서로 확실한 계약 체결없이 지방공연 일정이 미리 잡히는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문에 출연자의 스케줄, 개런티문제나 제작자와 출연자간의 갈등 등으로 지방공연에 사전 홍보와 달리 일부 연기자가 빠지는 사례도 자주 발생, 관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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