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겉돈다"

건교위 대구시국감

2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지하철, 건축이 중단된 공사장, 교량 건물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의 안전에 하자가 많은데도 대구시의 안전점검이 겉도는 등대형참사 예방에 소홀한 시의 '안전불감증'을 집중 질타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대구가 도시형 재난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의 안전대책을 추궁했다. 의원들은 또 최근 요금이 인상돼 시민단체,대학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시내버스 요금문제와 대구공항, 지하철 부채, 제3섹터 사업, 위천공단 문제 등을 따졌다.

임채정의원(국민회의)은 "올해 정기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는 아파트 교량 백화점 등 다중이용 시설물 2백9곳 중 이달말까지 73곳만 점검받았을뿐 1백36곳은 점검을 받지 않았다"며 "특히 이중엔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파트가 1백17곳, 백화점 호텔 시장 병원 등이 9곳, 교량 3곳, 수문 6곳이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임의원은 또 "안전점검을 실시한 동신교등 7곳은 준공도면조차 없이 안전점검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선의원(자민련)은 "9월말까지 건설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모두 27곳, 1만4백여가구에 이르며 특히 공정이 40% 이하인 공사장도 18곳, 7천5백여가구나 된다"고 공개했다. 이의원은 "기초공사만 돼 있는 상태에서 폭우가 내리면 주변 침하나 붕괴 등의 대형사고로 이어질가능성이 높아 특별관리를 해야하는데도 대구시는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여야 의원들은 대구 지하철1호선의 안전 및 가스폭발사고 예방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임채정의원은 "대구 지하철1호선 29개역 중 전동차와 승강장사이 간격이 기준치(50㎜) 이하인 곳은 한 곳도 없다"며 "특히 성당못역 1백24㎜, 동대구역 1백18㎜, 명덕역 1백14㎜, 칠성역은 1백5㎜나 된다"고 밝혔다. 임의원은 "부산지하철 경우 전동차와 승강장의 간격이 가장 큰 곳이 88㎜로대구에 비해 훨씬 적다"며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넓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덧대기 공사등 안전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조진형의원(한나라)은 "대구 지하철1호선은 설계부실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운환의원(국민회의)은 "최근 대구시 각 구, 군이 합동으로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 대구 지하철2호선 공사장 곳곳에 도시가스 배관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공사 중 가스누출 위험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승홍의원(한나라) 김고성의원(자민련) 김진재의원(한나라) 등 여야 의원들은 "8천1백여억원이나 되는 지하철 부채로 대구시의 재정이 파산지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시의 지하철 부채 해결을 위한 계획과 방안이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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