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문판매 사기 극성

대기업 직원을 사칭한 방문판매원에게 불량제품을 고가에 구입, 고통을 겪는 방문판매 피해자가늘고 있다.

박모씨(31.여.대구시 달서구 갈산동)는 지난달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ㄷ자동차에서 순회정비 서비스를 나왔다"는 3명의 남자로부터 "원격시동장치를 헐값에 달아주겠다"는 제의를 듣고 이를 승낙했다.

박씨는 12개월간 매달 3천원씩 납부키로 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나 이후 신용카드회사에 조회한 결과 월 1만원씩 36개월 동안 납입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씨는 "ㄷ사의 유니폼까지 입고 있어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원격시동장치도 벌써 고장났으며신용카드로 결제했기 때문에 환불조차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박씨의 직장동료 3명도 이들에게같은 피해를 입었다.

최모씨(36.여.대구시 수성구 중동)는 지난 2일 방문판매원으로부터 "자녀교육에 꼭 필요한 첨단학습기"라는 말을 듣고 ㅇ전자의 CD학습기를 7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제품이 조잡해 ㅇ전자에반품을 요구한 최씨는 "ㅇ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아니다"는 말을 듣고 환불을 포기했다.대구YMCA 시민중계실에는 방문판매원에게 대기업 유명제품인 것처럼 속아 불량품을 고가에 구입하는 소비자 피해사례가 매달 30~4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 시민중계실 김영일 간사는 "특히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 서적, 학습기 등을 판매하는 방문판매 사기가 늘고 있다"며 "유명회사의 가짜 상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방문판매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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