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신교 목사도 제복 입는다

이제는 개신교 목사들도 천주교 사제나 성공회 및 구세군 성직자처럼 제복을 입는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지덕)는 3년여간의 작업 끝에 3종류의 목사복을 확정, 공개했다.로만 칼라 형태의 셔츠에 겉에는 양복을 걸치도록 했으며 남녀 공용이다.

'베드로'는 예복으로, '바울'과 '안드레'는 평상복으로 활용된다. '베드로'도 가운데 깃을 빼면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다.

색상은 흰색, 녹색, 보라색, 적색 4가지이며 성탄절기, 부활절기, 고난절기, 대림절기 등에 맞춰 입도록 했다.

디자인을 맡은 하라미 한국의상 대표는 "한국교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목 가운데와 소매 단추에 있는 십자가에는 창살 문양을 새겼으며 소매 끝은 둥근 선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드레' 가슴에 있는 12개의 단추는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낡은 틀을 벗어던진다는 뜻으로 사제복을 거부했으나 평신도와의구별과 일체감 고취 등을 위해 제복을 입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목사복 평가위원장인 이종윤 한기총 교회발전위원장은 "목사들은 단순한 옷을 입고 복음에만 충실하자는 뜻으로 목사복을 제정하게 됐다"고 전제한 뒤 "교단별로 분열된 것으로 비치는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쳤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총은 이미 3종류 디자인의 의장특허를 출원했으며 실비로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한기총은 52개 가입교단 목사들이 모두 이 옷을 입도록 권장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교단과목회자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도 제기되고 있어 얼마나 빨리 정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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