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중소도시인들이 춤추는 주식시장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안동 한 증권회사 지점 객장 경우, 발들일 틈 조차 없을 만큼 투자자들로 붐볐다.그러나 이날은 하루 전 40P까지 폭등했던 지수가 급락하는 장세. 여기저기서 절망의 신음이 들리고, 급기야는 "사기"라는 고함이 터져 뒹굴기도 했다. 일주일만에 3천만~5천만원, 심지어는 1억원을 몽땅 날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10월 초순 3백20이던 지수가 두달만에 5백20까지 치솟자 많은 사람들이 혹했고, 그 뒤 폭발장세가 조정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널뛰기장세가 벌어지자 대처 능력 없는 농민·중소도시인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
벼·잎담배 등 매상 대금, 명예퇴직금,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영업자금, 주부들의 가계자금이 지역증시 자금의 대부분을 차지,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안동시 일직면 김모씨(52·축산업)는 2년간 한우 사육에서 진 빚을 만회하기 위해 소 20마리를판 5천만원으로 주식을 샀으나 10일만에 몽땅 날려 송아지 살 돈도 없게 됐다고 했다. 오모씨(58·주부)는 이달 말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돈 3천만원을 고스란히 잃었다며 흐느꼈다.안동지역 3개 증권사 지점 예탁금은 지난 9월 3백억원이던 것이 11월에는 9백억원으로 증가했다.또 하루 피크타임 주식거래 금액도 무려 1백억원대에 달했다. 자칫 IMF 기간 근근히 살아 남은지역 자금의 씨가 마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것.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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