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와 80년대 초까지 을숙도등 낙동강 하구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였다. 이 곳에는 현재 연간 79종 16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데 그치고 있으나 20~30여년전 한창 많이 찾아올 때는 연간 1백여종 1백60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던 곳이었다. 신호공단 조성과 공장 폐수등으로 서식환경이 악화된 것이 철새를 떠나게 한 원인이었다.
낙동강 하구지역이 살기 힘들게 되자 철새들은 한때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로 통하던 경남 창원시의 주남저수지로 가 겨울을 보냈으나 이 곳 또한 철새들이 사라진지 오래다. 철새들로 인해 농사짓기가 어려워진 주민들이 고의로 방화를 하는가 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바람에철새들은 다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낙동강 중류지역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달성습지에도 더 이상 철새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달성습지에는 연간 3백여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뤘으나 모래채취로 습지가 없어지고비닐하우스가 마구 들어서면서 철새들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올 겨울에는 대구지역 상수원 확보를 위한 낙동강 콘크리트 호안및 고무보 공사가 진행중이고 곳곳에 건설 폐기물이 함부로 버려져 철새들이 찾아오기가 더욱 힘들게 되고 말았다. 철새들은 비닐하우스의 반사되는 빛이나 소음등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사라진 철새들은 한동안 방황하다 서해안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낙동강은 여전히 국내 4대 철새 도래지로 꼽히고 있으나 충남 서산 천수만, 금강, 한강이 주요 철새 도래지로 새롭게 자리잡고있다. 천수만에는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등 연간 42만8천여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최대 도래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금강지역에는 7만6천여마리, 한강에는 6만5천~8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고 있다.
전남 순천만과 비무장지대인 철원평야도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국내를찾던 철새들중 일부는 도래지를 찾지 못해 일본등지로 서식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각종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으뜸가는 철새도래지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해안갯벌과 하천 습지 규모가 큰데다 먹이도 풍부해 시베리아에서 호주에이르는 세계 최대의 철새 이동로중 가장 핵심적인 기착지로 꼽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철새를 배려하는 것과 함께 경제적 가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천수만과 금강 하구등은 새로운 레저로 떠오르는 '탐조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탐조여행지에는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그 지역 주민들에게 적지않은 경제적 이익을 안겨다주고 있다.
일본의 소도시인 이즈미시의 경우 인구 5만에 지나지 않지만 매년 50만명의 탐조여행객이 찾아와많은 돈을 뿌리고 간다. 이즈미시 농민들은 농사 수익이 줄어든 대신 그 이상의 관광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동강 달성습지도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인근 화원동산 전망대를 활용한다면 훌륭한 탐조여행지로 거듭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래 채취로 자연환경을 파괴해얻는 수익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거둘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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