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모기 왜 많아질까

모기가 알의 상태일때 최저기온이 높아지면 정상보다 훨씬 빨리 성충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모기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일 "97년부터 99년까지 3년간 일본뇌염 유행예측 결과를 근거로 모기 발생변화를 관찰한 결과, 모기밀도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소요되는 10~14일간의 최저기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즉 알 상태인 겨울동안의 최저기온이 높을 경우 정상(14일)보다 일주일쯤 앞당겨진 7일만에 성충이 되기 때문에 모기발생 사이클이 그 만큼 빨라지고 그 수도 급증하게 된다는 것.

이처럼 겨울 최저온도가 높아질수록 모기 발견 시기가 빨라지고 그 밀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규명된 것은 물론 '하루 중 최고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오면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는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엎은 것으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의 퇴치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람속도, 강수량, 최고온도와 모기밀도와의 상관관계는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근래들어 모기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에 착안, 모기와 기온.바람속도.강수량과의 상관관계 규명에 나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를 보건복지부에 통보, 국가적인 방역사업계획 수립에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번 겨울온도와 모기의 상관관계 조사에서는 평균 최저기온이 12월 0.6℃, 1월 영하1.5℃, 2월 1.2℃였던 97년의 경우 최고 모기밀도는 18에 그쳤으나 각각 1.6℃, 영하 0.6℃, 3.6℃였던 98년은 60이 됐고 2.5℃, 0.2℃, 2.2℃였던 99년에는 79로 모기밀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경북도는 이같은 분석자료를 토대로 올 겨울 날씨가 몹씨 따뜻해 지면서 내년에는 모기가 올해보다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 종전(5월)보다 방역시기를 2, 3개월 앞당기기로 하고 각 시.군에 예산확보를 요청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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