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밀라노 프로젝트'개명 주장 혼란만 가중

김대중 대통령은 98년 대통령 취임 직후 첫 방문지로 대구에 왔을때 대구는 섬유도시이므로 대구가 발전하려면 섬유산업의 활성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산업자원부의 기초보고자료를 토대로 김대통령이 대구섬유산업 육성화의 공식 명칭을 직접 밀라노 프로젝트라 하고 대구의 섬유산업을 발전시켜 대구를 아시아의 밀라노로,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 만들자 제창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문희갑 대구시장도 그 명칭에 동의했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중앙정부, 지방정부, 섬유업계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여 별다른 이의 없이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 만들자는 프로젝트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데도 밀라노 프로젝트의 명칭에 대해 최근 일부에서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선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다. 밀라노 프로젝트란 명칭에 이의를 제기하는 쪽에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는 우리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섬유도시의 이름 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섬유산업 프로젝트의 내용과 의미를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효과가 지대하다는 것이다.

둘째 밀라노가 선전된다고 해서 우리의 밀라노 프로젝트에 어떠한 불이익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대구를 동양의 밀라노로'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고 밀라노 프로젝트라는 명칭도 이미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모두에게 친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에 와서 대통령이 직접 명명하고 모두가 잘 기억하는 이름을 바꾸어 혼선이 생기게 해서는 안되며 더욱이 국책사업의 이름을 뚜렷한 이유도 없이 바꾸어 대내외적으로 신인도를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밀라노는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각광받고 있어 오히려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의 후광을 얻을 수 있다.

더구나 우리 대구시와 이탈리아의 밀라노시가 자매결연까지 맺고 동반자 관계로 협력해 나가려는 때에 서로 친분을 가지고 벤치마킹하고 교류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비는 삼가야 할 것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하여 여러 관련기관 단체들도 타당성 없는 소수의 이런저런 주장에 흔들림 없이 초지일관할 때 희망의 대구 청사진이 더욱더 현실로 가깝게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함 정 웅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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