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션·어패럴 밸리'계획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불거진 문제점을 보완하고 계획입안 당시와 크게 달라진 섬유·패션산업 환경을 반영한 사업계획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지역 섬유·패션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패션·어패럴 밸리조성사업 기본구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섬유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구 도심 곳곳에 패션몰이 세워지고 있으나 대구시는 동구 봉무동 어패럴 밸리를 세계적 섬유패션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지역 섬유패션업계는 이같은 신유통업태를 지원하는 쪽으로 사업추진 방향을 바꾸는 게 직물산업 고부가화를 앞당기는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 및 자본이 대거 패션몰로 쏠리고 있어 2001년부터 856억원의 민자를 유치키로 한 계획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패션몰 건립붐에 따라 봉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지만 밀라노 프로젝트에는 패션·어패럴 밸리를 조성한다는 구상뿐 봉제산업 활성화사업은 아예 빠져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대구·경북 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가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고 있으나 대표적 직물단체인 견직물조합 및 직물조합 이사장이 모두 위원회에서 배제돼 직물업계와의 협력체계가 크게 미비하다.

특히 직물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민자출연 문제를 논의할 공식통로가 막혀 예산의 20%를 차지하는 관련사업 민자확보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신제품개발센터나 섬유정보지원센터 건립사업 민자의 경우 수혜대상인 직물업계가 주로 부담해야 하지만 두 조합 이사장은 추진위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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