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맹물 전투기' 추락사고의 주원인으로 지적된 유류탱크 균열현상을 전투비행단장이 사고발생 25일전에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일 공군 16전투비행단 F-5F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에 대해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실시한 재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6전투비행단은 5년마다 실시하는 유류탱크 점검작업을 지난 7월5일부터 8월18일까지 실시해 6번 저유소 밑바닥에 길이 3㎝, 폭 2㎜의 균열을 발견, 이틀후인 20일 김호동 전투비행단장(공군 준장, 공사 20기)에게 보고했다.김 단장은 보고를 받으면서 "기름이 밖으로 유출됐느냐"고 질문했다가 "기름유출은 없었다"는 답변을 듣고 지하수 유입방지 등을 위한 아무런 지휘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검찰부는 16번 탱크의 균열사실을 보고받고도 오염물의 항공기 주입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16전투비행단장 김호동 준장과 군수전대장 김진성 대령(공사 26기) 등 2명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그러나 김 준장 등은 지난 81년 설치된 6번 탱크가 노화현상으로 균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탱크를 교체해줄 것을 공군본부와 공군 군수사령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국방부의 처벌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조사단은 또 유류관리반이 6번 탱크 밑바닥층 기름을 3번 탱크에 옮긴뒤 물 500배럴이 섞인 사실을 알고 9월10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물빼기작업을 실시했으나 물이 20㎝까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류관리반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기름 동결방지제만 넣은 채 전투기에 기름을 주입, 물이 섞이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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