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동변동 동화천-살아나는 물

대구시가 소하천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동화천 복원 사업에 나서면서 자연 친화적 공법을 적용키로 해 수리 및 치수에 치우쳤던 종래의 하천대책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동구 도학동에서 북구 동변동에 이르는 길이 15.5km의 동화천 복원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이같은 공법을 도입키로 하고 1차 사업으로 식수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남자연생태연구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화천의 수질은 동변교 지점이 COD 2.4ppm, 연경동 태봉마을 지점이 COD 2.9ppm으로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인데다 달뿌리풀, 버드나무 군락 등이 하천변에 분포, 자연제방을 형성하고 있다.

또 곤충류는 물론 버들치, 자가사리, 갈겨니, 돌고기 등 어류도 폭넓게 서식, 도시 속의 생태계 보고로 인정받고 있으나 최근 들어 도로공사로 인한 지형변화와 대형음식점 등이 주변에 들어서면서 옛모습을 잃어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대구시는 자연형 하천의 기능을 복원한다는 목표 하에 돌·흙·갯버들·달뿌리풀 등 자연물을 활용한 하천정비 공법을 동화천 복원에 적용하고 하천복개 및 콘크리트 호안블록 건설은 피하기로 해 하천대책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지역 소하천들이 무분별한 복개 및 인공제방 때문에 죽은 하천으로 전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조처"라며 "잘못된 복원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종합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소하천은 지방1급 하천인 신천을 제외하면 동화천을 비롯, 남천, 옥수천, 범어천, 불로촌, 기세곡천 등 모두 24개소로 총길이는 164.43km에 이른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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