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고순간 재구성

승객과 승무원 229명이 희생된 지난 97년 8월 대한항공 괌추락 사고의 주원인은 조종사 과실 등 인적요인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3일 새벽(한국시간) 상임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항공 괌추락 사고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상정,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다음은 NTSB의 잠정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사고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재구성한 것이다.

◇사고순간

▲8월6일 0시40분26초(이하 현지시간)아가냐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801편은 공항 활주로에서 22.2㎞ 떨어진 2천600피트 상공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착륙준비.

이 때 기장과 부기장, 기관사들은 통상적인 비행과정에서 처럼 공항부근의 기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중 부기장이 공항 계기착륙장치중 활공각 장비인 글라이드슬로프(GS)의 작동이상 상태를 확인.

▲0시40분45초활주로 전방 14㎞ 상공에서 관제탑과의 교신에 이어 본격 하강에 돌입, 9㎞ 전방에 진입해서는 통상 안전 접근고도인 2천피트보다 훨씬 낮은 1천45피트로 비행.

이어 사고기 조종실에서는 1천피트를 알리는 지상충돌 경고음이 울렸으나 기장은 활주로에 착륙기어를 내리라고 지시. 사고기가 고도 200피트에 이른 순간 기관사가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외침. 다급해진 부기장은 '복항하라'고 외침. 기장도 '복항하라'고 외침.

순간 지상충돌경보장치(GPWS)는 100, 50, 40, 30, 20까지 급박하게 하강하는 고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0시42분26초대한항공 801편은 '덜커덩', '쿵'하는 충돌음과 함께 경고음 15초만에 니미츠 힐에 충돌, 화염에 휩싸였다.

이어 조종사의 신음소리가 이어지면서 조종실 대화는 완전히 끊어졌다.

NTSB는 사고기 조종사가 활주로 전방 5.3㎞지점의 '전방향무선표지장치'(VOR)를 활주로 끝으로 착각, 더 가깝게 접근했으며 미국 연방항공청이 관제탑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MSAW)를 작동시키지 않은 점도 부분적인 사고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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