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돈벌기'하면 반짝이는 아이디어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비싼 통신요금, 갖가지 유료정보 사이트 때문에 인터넷은 으레 돈을 쓰는 곳이란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정보도 얻고 돈도 벌 수 있는 사이트가 널려있다. 물론 큰 돈을 벌거나 떼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네티즌이라면 '마우스 클릭만 하면 대박이 터진다'는 식의 광고를 자주 접한다. 이들 '돈 주는 사이트'는 대체로 광고와 연관돼 있다.
배너 광고(인터넷 화면상의 작은 박스광고)를 보고 클릭하면 사이버 머니를 적립해 주거나 추첨을 통해 사이버 복권, 경품권, 할인티켓 등을 준다. 최근엔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하거나 온라인 컴퓨터 게임에서 승리하면 돈을 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증권시장의 사이버 트레이딩 붐을 타고 최근 잇따라 열리는 모의주식투자게임도 돈 버는 방법 중 하나다. 일정액의 사이버 머니를 주고 이를 가상 공간에서 투자해 최대 이익을 올리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형식.
그러나 정작 네티즌들은 과연 이런 방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각 사이트의 조회건수를 늘리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것. 컴퓨터 전문잡지 '하우피씨'는 최근호에서 네티즌들의 '돈 주는 사이트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응답자 1천538명 중 1천108명(72.4%)가 '인터넷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주위에서 돈 번 사람을 보았다', '실제로 돈을 벌었다'고 답한 사람도 52.1%나 됐다.
그렇다고 각 사이트가 광고하는 것처럼 수백만~수천만원을 버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사이트는 회원 가입 첫날 축하금으로 1천원 정도 주지만 다음날부터 부지런히 광고를 클릭해 봐야 200원 모으기도 힘든다. 매일 새로운 광고가 올라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 게다가 추첨을 통해 주는 거액의 상품 역시 웬만한 횡재가 아니고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포기하긴 이르다. 조금만 신경써서 매달 2, 3만원이라도 챙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정보도 얻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니까. 초보자라면 일단 부지런히 광고를 클릭해 돈을 버는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광고를 쫓아다니는 것은 금물. 비싼 통신요금을 물어가며 접속하는 것이니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반 모뎀사용자의 경우 014XY 접속요금이 비교적 싼 야간이나 공휴일에 이용해야 한다. 또 광고를 클릭해 적립하는 돈이 하루 300원을 넘기 힘든 만큼 접속시간도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최근에 '인터넷 돈벌기 초보자'를 위한 사이트가 등장했다. '돈피아(www.donpia.pe.kr)'는 초보자를 위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국내외 광고대행, 사이버복권, 경품 및 쿠폰, 온라인설문 사이트를 총망라해 놓았다. 클릭만 하면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돈 주는 사이트를 찾느라 비싼 통신요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광고 속에 숨은 보물을 찾는 것도 초보자들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 보물찾기(www.bomul.co.kr)는 이용자로 하여금 블루, 엘로, 레드 등 3가지 보물 지도 사이트를 보고 각 지도에 숨어있는 35개 보물을 힌트를 따라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조이럭(www.joyluck.co.kr)'은 회원 가입을 하면 공짜로 사이버 복권을 주는 사이트다. 임의의 광고를 클릭한 뒤 자신이 원하는 복권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입력한 복권번호와 그 주의 주택복권 당첨번호가 일치하면 2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찬스잇(www.chanceit.co.kr)'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각종 경품행사 내용을 경품 종류, 응모 방법 및 내용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더이상 경품행사 사이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맬 필요가 없는 셈. 일단 회원 등록을 한 뒤 원하는 경품 이벤트의 자동응모 버튼을 누르면 저절로 이벤트 사이트로 이동, 정답과 개인정보까지 입력해 준다.
아울러 돈 주는 사이트에 들어가기 전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가입 탈퇴가 자유로운지, 회사 전화번호는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게시판에 올라있는 피라미드형 전자우편은 절대 믿어선 안된다. 일반 전화선 사용자는 웬만큼 숙달되지 않고는 통신요금 챙기기도 벅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짜는 없다. 투자한 만큼 돈을 버는 것이다. 경매를 제외하고 돈 주는 사이트에서 받은 돈의 22%는 세금으로 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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