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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20차 문제 총평

20차 문제는 특히 논제 파악이 중요한 논술 문제이다. 문항에서 언급한 바람직하지 못한 집단적 가치관의 파악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된다. 그와 아울러 양심적인 개인의 가치관이 그것과 어떻게 충돌하게 되는가를 구체적 예시로 보이면 글의 토대는 대강 마련된다. 집단적 가치관은 집단적 이기심의 가장일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양심적인 개인적 가치관을 말살해 버리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이러한 집단적 이기심은 인간 관계가 집단적 관계이거나 직접적인 개인적 관계가 아닌 제3자적인 익명적 관계일 때는 무관심과 무자비함으로 인해 강렬하고 가혹해진다. 이러한 이기적 집단적 가치관의 속성에 관한 배경지식이 요구되는 문제이다. 배경지식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은 예시문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이번에는 달성고등학교 2학년 최연석군의 글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최연석군의 글은 문제의 해석이 정확하며 논제 파악이 잘되었다. 또 문제에 암시되어 있는 대로 글을 구체적 예시를 발판으로하여 구성하고 있는 점도 잘된 점이다. 논지 전개 과정을 통하여 드러나는 예시문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하다고 평가된다. 상당히 어려운 논제와 지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이해하고 논술하고 있어 평소의 독서량을 짐작하게 해주는 듯하여 반갑다.

서론의 화제 도입과 논제 접근도 잘 되었다. 본론에서 구체적이고도 적절한 예시를 마련한 것도 좋다. 그런데 이 논술문의 사실상 핵심에 해당하는 본론의 후반부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집단적 가치관의 폐단 지적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그에 동의하지 않는 양심적 개인의 자세를 구체화하는 데 소홀하여 그 점이 아쉽다. 논술문을 쓸 때는 구상 단계부터 퇴고 단계까지 항상 논점과 논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논제에 대한 주제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자신이 써내려가는 데만 열중하다보면 이 점을 소홀히 하기 쉽다. 최연석군도 이런 실수를 범한 셈이다. 이 점만 잘 되었더라면 흠잡을 데 없는 논술문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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