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입헌군주제 존폐갈림길서 고민

21세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아직도 지구촌에 남아있는 30여개의 입헌군주제 국가들이 존폐의 기로를 맞고 있다.

특히 호주는 오는 6일 입헌군주제 잔류와 공화제 도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까지 실시하며 영국에서도 입헌군주제 폐지론자들이 힘을 키워가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제정시대가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면서 확산되자 전세계에서 군주제 국가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1948년 이집트의 파루크 국왕은 "앞으로 살아 남을 왕은 영국의 왕과 카드놀이의 킹 4개 등 모두 5개 뿐일 것"이라고 설파했다.

결국 파루크 국왕은 1952년 나세르 중령을 중심으로 한 군부 소장파의 쿠데타로 왕위를 박탈당하고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도 국민투표를 통해 공화제를 도입했으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등은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산주의를 도입했다.

또 그리스의 콘스탄틴 대제도 1969년 군부 쿠데타로 망명생활에 나섰으며 리비아의 이드리스 국왕도 같은 해 왕위를 찬탈당했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중동 등지에는 아직도 30여명의 입헌 군주들이 4억3천만명의 국민들을 통치하고 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일부 군주들이 아직도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는 등 전제 군주국의 잔재를 간직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끈질긴 정치제도인 입헌군주제가 현재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국가는 영국과 옛 영국 식민지인 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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