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전쟁은 사이버전 양상 띤다

미국은 지난 봄 유고연방과의 분쟁 당시 세르비아계의 컴퓨터망에 침투, 군사작전과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에 혼란을 일으키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고위 미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 미국 국방부는 그러나 윤리적 법률적 문제 등 새로운 분야인 사이버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제한이 해소되지 않아 이의 실행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생활의 각 분야에 혁신을 가져온 컴퓨터의 발달에 발맞춰 사이버 무기 개발을 서둘러 왔으며 이제는 전쟁의 성격을 바꿀 수도 있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비행기로 고압전선망, 전화교환대, 철도망 등을 폭격하는 데 따른 위험 부담 대신에 병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적국의 전산망에 살그머니 침입, 전력시설 가동을 중단시키고 전화 통신을 방해하며 철도망을 마비시키고 금융 체제를 혼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윤리적 법률적 문제는 미국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유혹을 물리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중 하나일 뿐이며 미국의 사이버 무기가 검증되지 않은 초기 상태인 데다 유고의 일부 사회체제가 아직 집중화되지 않은 원시 수준이어서 컴퓨터 공격이 불가능한 면도 함께 고려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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