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직 희망 여성들의 실태 조사

가정을 책임지는 것은 오로지 남성, 여성은 결혼하면 그만인가.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젊은 여성들의 기대치는 높지만 이들을 원하는 곳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하고, 취업의 기회는 같이 주어진다고 교육을 받아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사)대구여성회 실업극복지원센터 김선희 정책위원이 제시한 조사결과는 구직희망 여성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조사대상 244명의 대부분은 21~25세의 대졸(전문대졸 포함)여성. 졸업한 연도에 관계없이 이들이 일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92명(37.7%), 60% 이상이 전혀 일한 경험이 없다. 일을 했다 하더라도 시간제 근로· 공공근로가 대부분. 그나마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6개월이내에 그만둔 경우가 절반이나 된다.

실망실업 젊은 여성들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62.7%인 153명이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염없이'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직업훈련 및 교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필요한 용돈이나 생계유지는 절반이상이 부모에게 의존, 졸업을 하고 난 후에도 '진정한 독립'은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람은 90명(36.9%)으로 이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학원· 스승의 추천을 얻고 있다. 구직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00명(41.0%)이며 유형은 취업기회의 불공평, 나이, 외모제한이 많다.

이들 여성실업자들은 지역에서의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 일자리부족(104명), 장래성 부족(51명) 등을 주로 들고 있으며 지자체에 요구하는 것으로는 취업정보제공(90명), 평등고용구조 실현(70명)이 많았다.

젊은 실업자들의 심리상태는 불안· 초조· 우울· 대인관계 기피 등 매우 다양하다. 이중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사람도 7%나 돼 사회적인 문제를 늘 안고 있는 셈이다.

1년안에 취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가 202명(82.8%)인데 비해 이들을 수용할 사회적 여건변동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가 못하다.

김정책위원은 여성운동 차원에서 젊은 여성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견수렴창구 확대', '여성실직자 조직화 작업의 필요성' 등을 들었다.

여성들의 의식전환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현실이 여성들의 일자리 늘이기에 더 큰 장애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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