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술 문제는 생태주의 운동과 생태주의적 삶의 방식이 갖는 의의와 한계에 대해 논술하는 문제였다. 주어진 자료에서 (가)는 생태학적 관점의 개념과 생태학적 운동이 나타난 배경과 특성이 나타나 있고 (나)와 (다)는 생태학적 삶의 토대가 되는 철학적 배경과 삶의 방식이 나타나 있다. 지구 생명에 대한 생태학적 개념은 생물과 환경이 생태계를 형성하므로 자연의 운행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평형상태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고는 서양 근대의 인간 중심적 사고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들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며 우주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결과 자연 생태계의 파괴가 나타났다. 생태계의 균형적 질서가 무너지면 지구 생태계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인류의 생존도 위기에 처한다는 자각이 나타났다. 이러한 생태학적 생명관은 불교의 '일체의 생명관'이나 장자의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들과 우주는 이 살아 숨쉬는 대생명과 하나하나 관련이 있다'는 '인간과 자연은 일체'라는 사고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사고로 살아가면 지구의 생태계가 안정적 평형상태를 이룰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생태학적 자연관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널리 퍼져 있는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바탕이기도 하다. 제3세계가 서구보다 문명이 뒤진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자연에 대해 외경심을 가지고 함부로 훼손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고 인간을 우주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로 보았던 것이다. 결국 생태학적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현대 문명의 모든 이기를 포기하는 것을 말하며 앞으로 자연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명의 이기를 맛본 인간들이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이다. 생태학적 삶은 이런 면에서 많은 한계를 가지게 마련이다.
이번 논술에서는 계성고등학교 2학년 김명준 학생의 글을 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쓴 글이다. 문제가 조금 까다로워서 그런지 대다수의 학생들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썼다. 그러나 김명준 학생의 논술에서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구성 면에서 조금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를 다섯 단락으로 썼는데 제일 끝 단락은 문제의 성격상 없어야 한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의의와 한계를 쓰는 것이므로 본론의 첫 단락은 의의, 둘째 단락은 한계를 쓰고 결론으로 요약을 하거나 한계의 극복책을 쓰면 된다. 학생의 글은 후자의 형식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단락은 사족이 되었다. 다음으로 본론 둘째 단락에서 한계의 내용이 환경 오염에 대한 제재가 약함을 들고 있는데 이는 (나)와 (다)에 나타난 생태주의적 관점과는 조금 다르다. 따라서 결론으로 제시한 대책도 문제의 정곡에서 조금 비켜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최우수작이 아닌 우수작으로 뽑았다.
댓글 많은 뉴스
尹, '부정선거 의혹' 제기 모스 탄 만남 불발… 특검 "접견금지"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
윤희숙 혁신위원장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야"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
"소년 이재명, 성폭행 연루" 주장한 모스 탄, 경찰 수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