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의 50%가 식중독 대장균인 이콜라이 박테리아(O-157:H7)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미국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사국(USED)에 의해 제기돼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대미 수입 쿼터량이 연간 20만t에 육박하는 우리로서는 이에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O-157은 지난 97년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이후 해마다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지난해에는 유통중인 가공식품에 까지 이 병원균이 발견돼 전국을 바짝 긴장시킨 경험이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구미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조사의 잔치나 학교의 급식등 독특한 식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집단 식중독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이에대한 대비책이 항상 세워져 있어야 한다.
지난 96년 일본에서는 이 균에의한 집단 환자가 발생해 난리를 겪기도 했다. O-157은 미국에서만 매년 2만여명이 발병, 이 중 2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O-157균의 경우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균이 검출되는 즉시 원인식품을 알아내 폐기하는등 확산이나 재발을 방지하는게 급선무다. 그러나 O-157의 감시체계나 모니터링제는 아직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번 USED의 O-157 검사기구는 기존의 장비보다 훨씬 정밀한 기구로 알려졌으며 지난 9월부터 이 기구로 쇠고기를 검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진 것이다.
USED는 따라서 O-157의 대량 감염 가능성에 따라 관련업계에 경고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하고 이 병원균에 대한 첨단추적 장치를 동원, 검사방법을 더욱 강화하는 법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 당국은 외국의 통상압력만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정당한 식품수입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 O-157균이 처음 발견됐을 때 미 농무부는 한국측 조사에 불신감을 나타낸 정말 어이없는 예를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우리도 선진국 수준의 농축산물 검역체제및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춰야 한다.
지구촌은 지금 1일 생활권이다. 물적 교류 또한 대단위로 이뤄지고 그에따른 각종 전염병등이 각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으날 가능성도 어느때 보다 높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예산부족만 탓하지 말고 아직은 발생빈도가 높지 않다는등의 이유로 O-157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번 USED 발표 를 계기로 철저한 검사및 검역망을 구축, 빠르고 정확한 신고-보고체계를 갖춰야 한다. O-157의 경우 지금까지 늑장대응이나 쉬쉬하는 경향이 매우 짙었음을 국민이나 보건당국 다같이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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