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난이도 함정' 침착 대응을

17일 치러지는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난이도와 수리탐구Ⅰ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험생들은 지난 3월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이 "지난해처럼 쉽게 출제하되 수리탐구Ⅰ의 평균점수가 5점 정도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험이 쉬울 것에 대비해왔다. 특히 지난 7월 김덕중 교육부장관이 "지난해 처음 나온 만점자가 올해는 쏟아질 정도로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예상 난이도는 더욱 낮아졌다.

실제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시험이 쉬워진다는 전제 아래 학생들을 지도해 왔으며 2학기에 실시된 모의고사는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훨씬 쉬워 만점자가 수십명씩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 출제가 사실상 마무리된 이달초 박도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리탐구Ⅰ을 조금 쉽게 낼 뿐 나머지 영역은 지난해 수준"이라며 "지난해 75.1점(100점 만점 기준)이던 상위 50%의 평균점수를 76점 정도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시험이 2학기 들어 실시한 모의고사보다 어려울 경우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높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수리탐구Ⅰ을 쉽게 출제한다고 하지만 영역 특성상 난이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지난해 쉬웠다고 평가된 언어와 외국어 영역이 다소 어려워질 수도 있어 자칫 시험도중 자신감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따라서 문제가 예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심리적 여유와 난이도에 민감하지 않는 침착함 유지가 이번 수능시험에서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시험의 난이도를 예상 점수대에 꼭 맞추기란 어려우므로 시험장에서의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며 "수험생은 모두가 동일 조건이므로 난이도에 구애받지 않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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