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로 저소득 계층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생계수단이던 소매점,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까지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퇴출위기에 직면, 서민층을 울리고 있다.
건설회사 사원이었던 김모(42)씨는 직장을 그만둘 때 받은 퇴직금 등으로 지난해 초 대구시 북구 고성동에 15평 규모의 슈퍼마켓을 마련했으나 1년5개월여만인 지난 7월 수천만원대의 빚만 진 채 가게문을 닫았다.
김씨는 올들어 1천원짜리 상품이 인근 초대형 할인점 보다 100원 이상 비싸게 판매되는 등 가격차이가 계속 확대되자 기존 고객들마저 할인점으로 뺏겨버린데다 주인으로부터 가게 월세를 올려달라는 요구에 김씨는 경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잡화 도매점인 ㄷ슈퍼 관계자는 "거래 소매점이 지난해 800여곳에서 600여곳으로 적어도 20% 이상 줄어들었다"며 "도매마진을 지난해 7, 8%선에서 올들어 3%수준까지 낮췄지만 이 가격으로도 상품을 처분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에서 밀려난 봉급생활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단기간 내에 사업실패로 몰락하는가 하면 기존 빈곤층은 자영업을 통해 부를 축적하기 힘들게 되면서 사회 전반적인 빈곤화 현상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1인당 소득 23만원 이하, 보유재산 2천900만원 이하인 생활보호 대상 가구가 지난달 말 현재 5만1천600 가구로 지난해 같은시기의 4만2천640 가구 보다 21% 늘어났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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