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근무한지 10년이 됐다.
그 기간동안 가장 절실히 느낀건 우리 건축용어에는 과거 일제시대에 배워 써온 일본말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저쪽 기둥작업하는데 둥바리가 잘못돼 수직 균형이 안맞으니 추를 내려 수직각도를 확인하고 수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충분히 쓸 수 있는 말도 현장에서는 인부들이 쓰는 말로는 전혀 딴나라 세상이다. 이것을 현장에서 "저쪽 하시라 작업 하는데 아시바 사보드가 잘못돼 토리가 틀리니 사게부리를 내려 확인하고 데나오시 하세요"라고 한다. 완전히 일본어 투성이다. 그런데 이것을 대학에서 학문적으로 배웠다는 우리들조차도 인부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할 수 없이 일본식 용어를 따라 배우고 대화하는 실정이다.
우리 젊은 사람들은 그래서 정기적으로 건축용어 우리말로 바꾸기 운동을 통해 하루 한마디씩 우리말 갖기 운동을 하고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작업인부들이 수시로 바뀌고 현장이 바뀌면서 실질적으로 잘 효과가 안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관공서에서 건축용어 우리말 쓰기 운동을 벌이고 표준어 모음집을 만들어 현장에 나눠줘 모든 공사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야만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현장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회사, 다른 건설현장이 관심을 안가지면 헛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건축현장의 우리말갖기 운동을 펼쳤으면 한다.유상규(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댓글 많은 뉴스
尹, '부정선거 의혹' 제기 모스 탄 만남 불발… 특검 "접견금지"
李 대통령 "돈은 마귀, 절대 넘어가지마…난 치열히 관리" 예비공무원들에 조언
윤희숙 혁신위원장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거취 밝혀야"
정동영 "북한은 우리의 '주적' 아닌 '위협'"
尹 강제구인 불발…특검 "수용실 나가기 거부, 내일 오후 재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