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량소 대량복제 축산농가 보급

◈올해의 과학자상 황우석 교수

"동물학과 발생학 등 이제까지 소외돼온 학문분야에 이런 큰 상이 주어져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학문을 동일한 수준에서 평가하는 사회적 여건이 됐다는 사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국내 최초로 체세포복제 한우를 탄생시킨 공로로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수여하는'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黃禹錫.46)교수는 16일 소감을 전하고 "오늘의 영예는 묵묵히 그늘에서 생명 초기발생단계에 관해 많은 연구를 했던 선배 과학자들의 덕분이므로 그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교수는 국내 생명공학기술의 최선두주자. 97년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복제양 '돌리'이후 세계 5번째의 체세포복제동물인 한우 '영롱이'에 이어 젖소 '진이'를 올해 잇따라 탄생시키는 개가를 거둬 한국 생명공학 수준을 선진국대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세포복제기술은 '종합예술'에 비견될 만큼 여러 학문이 복합적으로 관련된 분야. 그는 13년동안 줄곧 이 분야에 매달려 92년 국내 최초의 시험관송아지 탄생, 93년 생식세포를 이용한 생쥐복제, 95년 생식세포를 이용한 송아지복제 등의 단계별 연구성과를 내놓았다.

체세포복제기술은 인간의 식량난 해결뿐 아니라 멸종동물을 대상으로한 생태계보존, 동물시스템을 이용한 특수단백질이나 약품생산, 세포난치성 질병의 세포치료술의 개발에 적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영국등 선진국에서도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체세포복제기술은 결국 인간복제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끊임없는 생명윤리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황교수는 이에 대해 "인간복제는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과학자, 사회학자, 윤리학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통해 과학자들이 추구하는 탐구심과 일반인들의 우려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합일점을 찾아낼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호랑이와 말의 복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그는 "앞으로는 우량소의 대량 복제기술을 완전히 개발해 전국 축산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축산생산량을 선진국보다 더욱 우수하게 만들고 동물시스템을이용해 우량단백질및 약리물질을 개발하는데 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에서 소를 벗삼아 어린 시절을 보낸 황교수는 서울대 수의과대학를 졸업한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체세포복제연구에 관한 6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올들어 상복도 잇따라 과학기술부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대산농촌문화재단의 '대산농촌문화상', 대한수의학회의 '수의학술대상'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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