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단백질 분해 미생물

국내 연구팀이 한국산 무당거미(학명 네필라 클라바타)에서 고효율의 단백질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미생물을 세계 최초로 분리해냈다.

거미에서 단백질분해효소가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미생물은 특히 세제와 의약품 등 산업적 응용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복성해 卜成海) 곤충자원연구실 박호용(朴鎬用)박사팀은 '곤충유래 유용물질 탐색및 자원화 기술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몇년전부터 여러 종의 거미를 탐색한 결과 한국산 무당거미의 장(腸)에서 단백질 분해효소를 생산하는 새로운 미생물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라니콜라 프로테올리티쿠스 HY-3'로 명명된 이 미생물로부터 나오는 단백질분해효소는 특히 섭씨 4~16도의 저온과 10%의 매우 높은 염분농도에서도 안정된 강력한 효소활성을 나타내 세척력이 우수한 세제와 소화제및 소염제등 의약품개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미생물의 배양방법은 매우 간단하며 배양시간도 하루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대량 생산체제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오는12월 인섹텍이라는 벤처회사를 설립, 2000년부터 이 미생물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박호용박사팀은 거미가 포획한 먹이에 독성물질과 함께 강력한 단백질분해효소를 주입해 단시간에 액체상태로 녹인후 쉽게 빨아 먹는데 착안, 거미체내에 외래의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강력하고 다양한 효소체계가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를 실시, 이처럼 성과를 거뒀다.

연구팀은 3년전 국제학회에 이 미생물을 보고한후 특허를 출원, 최근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 미생물이 생산하는 신규단백질 분해효소에 대한 물질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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