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식민지 마카오의 중국으로의 주권반환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지난 97년 7월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오는 12월20일 0시를 기해 마카오의 주권을 돌려받음으로써 외세의 강점으로 얼룩졌던 19세기의 치욕적인 식민지 역사를 완전히 청산하게 된다.
바스코 비에이라59) 마카오 총독(이 19일 자정 직전에 열리는 반환식에서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 당선자 에드먼드 호(44)에게 주권을 넘기는 순간 마카오는 1국가 2체제(一國兩制)와 고도자치라는 반세기에 이르는 실험에 들어간다.
특별행정구(SAR)로 거듭나는 마카오의 주권 반환은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중국이 강대국에 유린당한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는 한편 홍콩에 이어 마카오에서도 1국가 2체제를 실현해 중국통일의 제2보를 내딛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대표적 공업지구인 광둥(廣東)성의 경제적 활력을 부동산 가격과 인건비가 저렴한 마카오 경제와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또 조직폭력 집단인 트라이어드(三合派)의 본거지 마카오가 반환된 후 치안이 안정되면 70~80년대 대륙으로 이전한 투자자들이 돌아와 마카오 경제를 살찌우고, 7%대의 실업률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환 한 달을 앞둔 마카오는 2년전의 홍콩과 달리 주민들이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마카오 거주 포르투갈 주민들의 경우 "역사를 바꿀 수 없지 않느냐"며 주권반환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CPI 엔지니어링 마카오 지사에서 11년째 근무해 온 페르난도 실 바(47)씨 부부는 "이곳에 남아 있는 수백명의 포르투갈인들 대부분이 다음달이면 정든 곳을 떠나야 한다는 점 때문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 시내 중심가 곳곳에는 주권 반환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조형물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경축 12.20 주권회귀' 등 현수막이 주요 도로 곳곳에 나부끼고 있으며 대형 아치와 반환식이 거행될 문화센터 인근 건물들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마카오 주권인수 준비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호 행정장관 당선자는 10월31일 주권인수 50일을 앞둔 기념식에서 특구정부의 주권인수 준비업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12월20일 자정을 기해 특구 입법의회의 첫 회의를 열어주권반환에 필요한 법률적인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지난 10일 주하이(珠海)에서 마카오 인수와 동시에 현지에 진입할 해방군 부대 조직을 완료했다. 1천명 규모로 알려진 주둔군부대의 사령관은 홍콩 주둔군 사령관에 비해 직급이 한 단계 낮은 류아오쥔(劉奧軍) 소장이며 이달 하순 100여명의 선발대가 마카오에 진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마카오 인수 후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포르투갈과의 주권이양 협상을 통해 축적된 우호선린 관계를 바탕으로 EU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포르투갈을 비롯해 브라질, 모잠비크 등 포르투갈 언어권 국가들과의 경제.외교.문화적 지평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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