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경제와의 관계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64년 엘빈 토플러. 그는 문화의 소비자라는 저서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 문제가 문화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은 66년 윌리엄 보몰과 윌리엄 보웬의 공동저서인 '무대예술:예술과 경제의 딜레마'였다. 그리고 국제적인 조직인 문화경제학회가 조직된것이 78년이다. 이런 구상은 이미 19세기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때 이미 영국의 존 러스킨 등은 "문화예술의 발전.보급이 경제발전과 연계된다"고 주장했다. 눈치빠르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벌써 농민에게 예술활동을 보급하여 농업발전을 구상했나 하면 "소비자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근년에 들어서야 DJ의 '산업으로서의 문화론'을 비롯 전국의 도시마다 문화부흥론을 내놓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문화도시론'을 내놓았으며 일부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서울의 수도의 기능이 분산될 경우 대구를 '문화수도'로 하자는 의견이 나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대구의 경우 주예술무대인 대구문화회관의 공연 경우 관객의 호응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런대로 자리를 메워나가나 대개 내신성적을 위한 학생 등 '동원'이 많다는 것. 이는 바로 문화적 소양을 갖춘 지도자급의 외면을 말하는 것이다. 무대예술이든 미술전시회든 의전행사만 끝나면 지도급 인사중 특히 50여개의 대구지역 기관장들은 거의 자리를 뜬다고 한다. 문화도시론을 주창한 죄(?)때문인지 언제나 시장 혼자 덩그라니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화를 지향하는 대구의 기관장들의 문화적 소양이 낮아서 일까. 문화도시 대구라는 깃발은 내걸었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나부끼지 않는 외로운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의 21세기의 경쟁력을 결정할 문화를 위해서 대구의 기관장들이라도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참여로 바람의 물꼬를 틔어주었으면….
서상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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