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가 있어 연말 자금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회사채 시장과 은행 대출은 경색조짐을 보이고 있다.금리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장기채권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해 대출에 몸을 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극심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말부터 도입되는 미래상환능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의 여신에 대해 고정이나 요주의로 분류하고 여신액의 2∼2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대우사태로 부실이 늘어난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이 강화된데다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부채비율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기피하는 등 보수적인 자금운용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또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의 매수대상이 우량회사채에 국한돼온데다 그나마 채안기금이 손을 놓자 금리가 재상승하면서 채권매수세력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담당자는 "금리 안정이 채권안정기금을 앞세운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채권안정기금의 무제한 개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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