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되는 대하 장편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1888~1968). 그동안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객관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못한 문인 중 한 사람이다.
구한말에서 식민지 시기를 거쳐 분단에 이르는 역사적 격변기의 한복판을 통과한 홍명희의 삶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가 나왔다. 상명대 국어교육과 강영주교수가 쓴 '벽초 홍명희 연구'(창작과 비평사 펴냄).
홍명희에 대한 연구서이자 인물평전인 이 책은 민족운동가로, 작가로, 학자로, 언론인으로, 정치가로 다양한 변모를 보여주는 홍명희의 삶을 총체적으로 추적하고, 연구한 최초의 결실이다. 10여년에 걸쳐 국내외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벽초의 친지와 주변인물들의 증언을 모아 그의 삶을 재현해 냈다. 경술국치 이후 벽초의 해외독립운동과 괴산 3.1만세시위 주도, 사상.문예운동, 신간회운동, 소설 '임꺽정' 집필 배경과 과정, 해방후 민족통일정부수립운동, 북한에서의 행적 등 그의 삶과 사상편력 전체를 처음 복원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성장.수학기와 일제말 민족해방운동 및 '임꺽정' 집필기, 해방정국과 북한에서의 정치 활동기 등으로 나눠 서술했다. 사대부가에서 태어난 벽초가 한학을 배우다 근대사상과 근대문학을 접하고, 민족의식에 눈뜨는 과정에서부터 최남선.이광수 등과 함께 신문학 건설을 위한 노력, 10여년에 걸친 소설 '임꺽정' 연재를 중심으로 당시 그의 폭넓은 활동을 조명했다.
저자는 또 일제시대 이후 일관되게 견지했던 '좌와 우를 아우르는 민족통일전선' 노선에 근거해 그의 정치 활동도 분석했다. 남북연석회의를 주도하고 북한에 남게 되는 과정, 북한정부수립에 참여하는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수록된 50여 컷의 자료사진들은 대부분 처음 공개된 것으로 홍명희와 그의 시대를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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