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수험생들 대부분이 시험을 망쳤다는데 왜 전부 성적이 오른다고 하나요"
지난 17일 수능시험을 치른 이후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비롯한 전국 입시기관들이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돼 성적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걱정에 휩싸였다.
본인은 물론 주위 수험생 가운데 성적이 올랐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같은 분석결과가 쏟아지니 "우리만 못 친 것 아니냐"는 근심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결과는 실제 성적이 발표돼봐야 아는 것 아니냐"며 입시기관들의 분석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교사와 학부모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난이도와 점수 증감의 기준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각 기관들이 내놓는 분석은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한 것인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올들어 실시한 모의고사와 비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초부터 수능시험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모의고사 시행기관들도 1학기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보다 2, 3점 정도 쉽게 맞췄다.그러나 지난 7월 김덕중교육부장관이 "만점자가 쏟아질 정도로 쉽게 내겠다"고 언급한 이후 모의고사에 이른바 '거품'이 커지기 시작했다. 2학기 들어 실시된 모의고사는 수능시험에 임박할수록 쉬워져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하면 20점이상 상승할 만큼 난이도가 떨어진 것이다.
입시기관들은 올해 모의고사 성적 390점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380점대, 370점대는 355점대, 350점대는 335점대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제시한다. 여기에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한 올 수능시험의 점수증가폭을 반영해 비교해봐야 성적이 좋고 나쁜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일신학원이 예상하는 점수증가폭은 380점대의 경우 1~3점, 370점대 4~5점, 350점대 7~9점 정도. 예를 들어 모의고사 때 평균 350점 정도를 받아온 수험생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335점, 여기에 7~9점을 합한 342~344점 정도면 제 성적을 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김양환 일신학원 기획실장은 "고3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시험이 아닌 2학기 모의고사와 올해 자신의 점수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이라며 "모의고사 거품을 감안해 자신의 성적을 재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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