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치매가족회 30일 창립

인지 및 기능 장애가 심해 큰 부담을 안겨주는 치매 노인을 둔 보호자들의 모임인 치매 가족회가 서울.부산에 이어 세번째로 대구에서 오는 30일 창립된다.

22일 오후3시 운경재단 어르신마을에서 예비 모임을 가진 대구치매가족회(회장 정희준씨)는 그동안 겪은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신체적 어려움, 경제적 부담등을 털어놓고, 부양문제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댔다.

"지금까지 일반 치매 노인(비영세민)의 부양은 전적으로 가족에게 부담지워져 자칫 노인학대를 야기시킬 우려조차 없지 않다"는 어르신마을 사회복지사 오태성씨는 "치매가족회의 발족이 보호자의 정보 교류를 돕고, 부양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치매 노인은 약 24만명(97년말 현재)이고, 대구에는 약 6천여명의 치매 노인이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치매 환자나 치매 가족에 대한 의료복지서비스는 영세민이 아니면 혜택을 보지 못하게 돼있다.

"지난 3월에 뇌졸중으로 어머니가 쓰러지면서 치매를 앓고 있어요. 눈만 뜨면 시골집을 찾아간다며 바깥으로 나가고, 시골에 가서는 손자들을 때리고 폭언도 하구요. 시골 동서가 어머니를 모신지 3개월만에 병에 걸렸어요"

신순애(39.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는 "이름표를 달아드리지만 벌써 두번이나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고 털어놓으며 서민.중산층 치매 가족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치매시설이 개설되기를 바란다.

"85세된 어른이 치매여서 가족들이 도저히 감당을 하지 못합니다. 길거리에 드러눕고, 정신없이 술을 드시고, 서대구 IC에도 가계시고, 시골집에도 가시고… 벌써 여섯번이나 잃어버렸어요"

대구시 동구 신암동 여약동(63)씨는 어른이 나가셔도 걱정, 집안에 계셔도 걱정이라고 들려준다.

"노인성 치매가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안겨준다"는 오태성씨는 치매상담전화(053-421-0600) 운영(오전10시부터 오후5시)과 치매 가족에 대한 정서적 지지, 배회하는 치매환자 구조 사업, 치매예방교육, 홍보지 발간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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