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정취수보 낙동강 수질과 무관

대구시민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달성군 다사면 강정에 건설중인 고무보(洑)가 낙동강 수질 오염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학회는 지난 13일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한 '강정취수보 감정을 위한 연구보고서'에서 "강정에 현재 건설 중인 고무보의 높이가 해발 14.6m로 기존 돌보(15.6m) 보다 낮아 수량 및 유속이 변화하지 않는 등 수질과 무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자원학회의 이같은 감정결과는 취수보 재판이 계류 중인 부산지방법원에서 부산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실시한 것으로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고무보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소송 판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학회는 '강정취수보가 하류의 수량감소와 함께 수질오염을 가중시킨다'는 부산 시민단체의 주장과 관련, 대구시 생활공업용수 취수량은 상류의 안동.임하댐에서 필요한 만큼 공급받게 돼 있어 기존 수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고무보를 적절하게 운영할 경우 기존 돌보와 비교해 수질상 큰 차이가 없으며 낙동강 하류에서 수량확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낙동강유역위원회를 창설, 상하류지역이 협조해 댐 최적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수자원학회 감정결과가 재판부에 제출되자 부산 시민단체측은 이에 이의를 제기, 보완을 신청하는 한편 대구시 및 부산시 관계자들이 갈수기 취수량과 고무보 운영에 대한 대화를 갖자고 재판부에 신청했다.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낙동강 취수보 관련 결심공판이 연기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3자인 수자원학회의 감정결과가 나온 만큼 판결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며 "낙동강 상류지역 지자체들은 허가 수량 외엔 취수할 수 없는데다 물관리 권한도 없으므로 지자체 간 대화는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낙동강 취수보 공사는 대구시가 생활.공업용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지난해 4월 151억원을 들여 돌로 된 임시보를 없애고 길이 303m 높이 2.5m의 대형 고무보를 본류에 설치하는 것으로 6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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