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화단의 두 기대주(김준용.손성완) 개인전 마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적 기법을 시도, 작가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두 신진 작가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24일부터 2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4)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김준용씨의 첫 개인전과 25일부터 30일까지 동아전시관(053-251-3373)에서 마련되는 한국화가 손성완씨의 두 번째 개인전.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준용씨는 대구지역의 경제.법조.의료.금융계 미술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신진 유망작가를 매년 한명씩 발굴, 지원해온 고금미술연구회 후원 작가로 선정돼 첫 개인전을 갖는다.

김씨의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은박지를 이용한 바탕재.

단순한 물감의 마티엘이 아닌 재료의 물성(物性) 강조를 통해 조형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구상회화 작가는 그다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은박지가 겹쳐진 이음새 부위가 드러나도록 하거나 바탕재 위에 물감을 칠하지 않음으로써 소재의 물성적 효과와 추상적 특질을 극대화시킨다. 청회색조에 바탕을 둔 색채와 과감한 여백이 마치 한국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4년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 한국화가 손성완씨는 '천상묘득(遷想妙得)의 경계를 위한 사유'라는 전시 주제에서도 읽을 수 있듯 한층 깊어진 작가적 사유를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절제된 색과 자유로운 선의 표현이 어우러져 혼돈의 세계에서 질서를 찾고 그 속에서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철학적 사유를 담는다.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복원과 염원을 담은 작품을 통해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생명의 순리를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한다.

한국화가 가지는 재료와 형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실험도 눈여겨볼 부분. 크레용.오일바 등의 재료와 꼴라쥬 기법, 겹쳐바른 화선지위에 나이프로 마티엘을 만들어내는 등의 시도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꾀한다. 계명대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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