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신당 창당에 맞불 野 지구당 연석회의

한나라당이 25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연 것은 여권의 신당창당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작전이다.

여권의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이 이날 창당준비위원회를 여는 것을 겨냥, 같은 날 여의도당사 10층에서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소집, 내년 총선 필승 결의를 다진 것이다. 국민회의가 총선을 겨냥한 '당 모습 바꾸기'를 통해 총선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지켜볼 수 없다는 일종의 기세싸움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중심으로 결속,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연 중앙당후원회에서 지난해와는 달리 18억원이 넘는 적잖은 후원금 수입을 올린 데다 같은 날 실시된 서울 8개 지역 구의원 선거에서 국민회의 내천후보가 전패한 반면 한나라당 내천자는 6명이나 당선돼 분위기가 고무돼 있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는 영남권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해볼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이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언론대책 문건 국정조사에 대한 여권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판하고 옷 로비사건 수사의혹 등 잇단 여권의 국정실패를 비난한 뒤 '이제는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할 때'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IMF 2년 DJ정권의 7대 경제실정'이라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한마디로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중산층이 몰락, 빈곤층이 2배 이상 불어나는 등 빈부격차가 심화된 점을 경제실정의 첫번째로 꼽았다. IMF권고에 따르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빈곤층은 소폭 증가한 반면 한국은 빈곤층이 8.6%에서 19.2%로 급증했다(IBRD자료)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또 △국가부채 100조원 이상 증가 △외환시장 개방후 400억달러(48조원)상당의 국부유출 △신판 관치금융 △무리한 '빅딜'추진에 따른 대우그룹 붕괴 △누적 재정을 무시한 팽창예산 편성 △농어촌 부채증가 등을 7대 경제실정의 사례로 지적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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